* 지난 2.15일 토론회사회를 맡았던 함철호선생의 토론회 소감을 뒤늦게 올립니다.
“오늘의 변혁을 말한다”를 말한다!!
함철호 (이일재선생추모사업회 고문/인권운동연대 대표 / 전)대구민중연대 의장)
역사적 사회주의의 종언은 전지구적 차원에서, 또는 20세기의 역사적 시공간에서 계급투쟁의 패배를 의미하며, 또는 전지구적 신자유주의의 지배는 그 역사적 계급투쟁 패배의 필연적 결과이다. 그러나 계급투쟁은 정치투쟁과 경제투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이데올로기 투쟁이기도 하다.
지난 전 사회주의세력 그리고 민중-사회운동을 괴롭힌 것은 바로 ‘패배의 악령’이다. ‘대안은 없다’는 테제에 맞서 물리적 투쟁만이 아니라 실천적 투쟁을 전개했다. 이 투쟁은 물리적 역관계만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투쟁에서도 역관계 또는 지형변화를 위한 투쟁으로 자본주의 및 신자유주의는 그 자체의 모순 때문에, 그리고 그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더 이상 불패의 이데올로기는 아니다.
그러나 대안은 여전히 요원하게 느껴진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지양할 대안세력의 분산성과 이데올로기적 비무장상태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40여년 보수우파 세력의 집권과 함께 시작되는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좌파에게는 헤쳐 나가야 할 수많은 새로운 과업들이 부과되고 있다. 노자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는 것은 자명할 것이고 최근 세 모녀의 자살사건으로 확인되다시피 노동자민중의 삶은 끝 모를 고통의 벼랑에서 살아갈 것을 강요당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사회주의세력은 대중투쟁에 함께 동참하고 투쟁하면서 사회정치세력으로서 그 입지를 넓혀 나가야 할 것이고, 대중적 사회주의 정치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자유주의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사회적 과제를 떠맡기에는 아직 한국의 사회주의세력은 제대로 태세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신자유주의 시대, 자본의 위기에 사회주의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중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내는가에 있다. 20세기 초의 레닌의 전위전당론도 당시의 조건 속에서 광범위한 러시아 인민이 정치적 지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기에 가능했다. 21세기 사회주의세력의 정치는 현재의 조건을 숙고하여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문제의식을 확장해야 한다.
한국 사회주의세력은 신자유주의 및 자본주의의 위기 그리고 그 위기를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하고 자본의 이윤축적에 맞선 노동자민중의 사회적 불만과 저항을 적극적으로 받아 앉아야 한다.
그러하기에 故 이일재 선생께서 평생 동안 투쟁으로 증언하셨던 사회주의자로 걸어왔었던 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을 위한 도정의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주의자에게 실천적 귀감이 되고 있다. 故 이일재 선생은 사회주의자로서 오늘의 현재적 모순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와 성찰의 끊을 놓지 않았다. “오늘의 변혁을 말한다”라는 이일재선생 추모사업회의 토론회의 문제설정은 사회주의자로서 포기할 수 없는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을 향한 이데올로기 투쟁이자 실천적 투쟁이다. 함께 전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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